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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나의 흔적이 10.24

우울증의 무언가가 다시 시작되었음을 느낀다. 그럴 때 집에 머물지 말아야한다. 어떤 사람이든 만나러 길을 나선다. 아무것도 먹고싶지 않아도 사람들을 만나면 무언가를 먹게 되어있으니까,

오늘은 약도 먹고 샤워도 했다. 아주 비싼 향수도 주문했다. M과 H가 만난다길래 옷을 입고 그곳으로 향했다. 조금 멍한 기분이지만 사람을 만나면 기운을 차릴 수 있다. 정말 아무것도 먹고싶지 않았지만, 중국집에 가서 맛난 걸 먹었다. 먹고보니 맛있어서 좋았다.

망원의 한 작은 카페에 남아 홀로 과제를 했다. 사장님의 목소리가 좋아서 따로 노래를 들을 필요가 없었다. 한 손님과 나누는 대화가 흥미로웠고 커피는 맛있었다. 엔트러사이트 커피는 맛없다던데, 엔트러사이트의 커피보다 이천원 더 저렴했다.

밖으로 나가면 세상과 접점이 생긴다. 누군가에게 나의 흔적이 남고, 나에게 누군가의 흔적이 남는 게 좋다. 나는 혼자이고싶지 않다.

집에 가서는 향을 피워야겠다. 가볍게 청소를 한 뒤, 다시 과제를 하고 자료조사를 해야지. 과제는 내는 것에, 수업은 가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어떻게 하든 일단 했으니까 된 거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