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모든 세포가 파업한 기분이야.
이럴 땐, 누군가의 숨결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그러니까, 누구라도 옆에 있으면 좋겠다는 느낌. 언젠가 누군가와 함께 살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함께 빨래를 개고, 산책을 하고, 커피를 끓여마시는 삶. 내가 바라는 건 사실 그 사소한 것들인데.
클라겐푸르트에서 홀로 지낼 때 거의 매일 듣던 노래. 그 때가 좋았고 괴로웠다. 그 때만큼 괴롭고 좋았던 적이 없었지.
이전에 날 많이 아껴주셨던 상담 선생님은 나에게 향을 피우라고 하셨다. 취미로 향을 가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던 러쉬의 65000원짜리 스프레이를 산다거나 그런 것 ... 그나저나 상담 선생님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다. 얼굴을 많이 보지 않아서였을까. 뭐가 내 몸을 파업하게 만드는 건지 감을 못 잡겠다.
내가 좋아하는 만화책 중 하나. 이 책은 언젠가 중고로라도 다 모아 사고 싶다고 생각한다. 나는 역시, 대학원을 졸업한다면- 아님 내가 어느정도 일정 수준의 돈을 벌 수 있게된다면, 차도 빌리고 집도 더 큰 곳으로 갈래. 더 큰 곳으로 가서 옷장 속에 있는 내 책들을 책꽂이에 모두 꽂아놓고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