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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앞으로의 내 생활방식에 대해 고민해야겠다.

지친 게 분명하다. 매일 아침 일어나기 힘들고, 오후 4시쯤 되어서야 일어나 무언가를 할 수 있다. 제주도 몇번 다녀오고, 과제에 밀려 살아가고, 안성 왔다갔다 했으니까. ;__;
오늘은 리타언니와 함께 늦게 운동을 시작했는데, 이후에 몸을 꼼짝할 수가 없어 을지로를 갈 수 없었다. 정밀 사장님들과 잡은 약속이었는데, 연락처도 없어서 연락할 방법도 없었다. 월요일에 음료수 상자들고 가기로 다짐하고, 한심함을 참아내야한다. 다음에 어떻게 해야할지, 어떻게 하면 앞으로 이러지 않을지 생각하는 게 우선이다. 늪에 빠지기 시작해봤자, 빠져봤자 뭐, 뭐 어쩔 수 없잖아. 이미 나의 몸은 지쳤었고, 시간은 지났고, 연락할 방법은 없으니까.
오후 9시에는 의뢰 촬영을 나가기로 했다. 그 전에 촬영 준비를 마칠 예정이고, 앞으로의 내 생활방식에 대해 고민해야겠다.

신중함, 계획성, 자제력이 바닥을 달리는 나는 8__8 그래서 요즘 더 힘들다고 느껴지는 게 많다. 대학원까지 올 수 있었던 동력이 충동과 행동이라고 한다면, 그 이후에 할 수 있는 것들은 신중함, 계획, 자제가 깔려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늘만해도, 아침에 내 몸 컨디션을 생각해서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스케줄을 소화했을텐데.

사진 현상이나 기술도 마찬가지, 프로젝트 진행도 그렇다. 현상은 행동 하나하나에 신중함을 가해야하며, 조명은 계획과 자제, 자신감이 필요하다. 끝까지 공부하기로 마음 먹은 이상, 하나도 허투로 배울 순 없다. 나는 현상도, 조명도 모두 마스터하고 싶다. 기본적인 기술은 갖추어야 한다.

그나저나 하루가 정말 쉽지 않고 힘들다. 감정적으로는 안정적인데, 할 일들과 나의 능력 부족이 목까지 차올라 숨을 내뱉을 수 없다. 다른 학생 분들은 1학기에 이미 배웠거나, 학원에서 배우고 온 기술들인데, 나는 온전히 처음이라 어떻게 할 수 가 없다. 계획 없이 마감 전 날에 하기 때문에 더 어설픈 결과물이 나오기도 한다. 한 편으로는, 금전적으로 불안할 필요가 없어보이는 학생 분들이 부러울 때도 있다. 이러한 감정은 내 맘 속에 붙잡아놓지 않고 빠르게 흘러보내기 위해 노력하지만, 사실은 그렇다. 그만큼 학부 수업은 돈도 많이 들고 힘도 많이 든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정말 힘들다. 그냥, 침대에서 일어나는 게 힘든, 오랜만의 무기력함. 이전에는 감정들에 짓눌렸다면, 지금은 앞으로의 할 일들과 내 무능력함 사이의 괴리감에서 오는 무기력감. 그럼에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건, 나는 하고싶은 게 분명하고. 할 수 있을만한 가능성이 보이는 자리까지 왔다는 것. 그러니 지금이라도 생활방식과 계획을 잘 세워보자.

아침 8시에는 무조건 일어나 청소하기. 아침 간단히 먹으며 일정, 할 일 정리하기. 밖으로 나가 할 일 하기. 틈틈히 책 읽기. 같은 것들.

지금은 촬영할 때 필요한 테더링 앱을 다운받고 결제해서 촬영준비할 예정이다. 아이고야, 힘들구나. 하지만, 하고싶었으니까 이 악물고 하자. 할 수 있는 것을 넘어서 해버리자. 많이 지쳤지만, 그래도 일어나자.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기지개를 펴고, 나의 고양이가 사준 롤케이크를 입에 물고, 다시금 해보자.